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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근시 세번째 - 렌즈삽입술

작성자 : 김무연원장 작성일 : 2014.12.12

날이 많이 춥습니다. 오늘은 고도근시 3편 렌즈삽입술에 대해 글 올리려고 합니다. 최근에 ICL 이라는 렌즈를 공급하는 회사에서 배우 이보영 씨를 모델로 CF 를 만드셨는데 모델료랑 제작비로 25 억 원이나 썼다고 해서 제가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이 회사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요 자기들이 공급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알 수 있도록 버스에도 외부 광고를 하고 이번 CF처럼 광고비도 많이 쓰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광고를 해대면 렌즈의 장단점에 관계없이 환자분들은 그 제품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안과에 와서도 많이 찾을 것이기 때문에 공급하는 회사의 매출은 늘어날 것이지만 환자 눈에 맞지 않는 경우에도 아무래도 의사들이 선택을 해야 하는 압박감도 생기고 무엇보다 광고비가 고스란히 제품 값에 반영되니 수술비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의료광고에 대해 정부가 각종 심의와 규제를 하고 까다롭게 해서 창의적인 광고 자체가 불가능한 우리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의료 소모품은 유명 배우 동원해서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마음대로 광고해도 된다는 게 문제가 좀 있는 것이지요. 특히 안전성과 관련해 논란이 제기되는 제품의 경우는 더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는데 너무 상업적으로 나가는 건 지양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무튼 요즘 고도근시 수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렌즈 삽입술은 눈의 표면인 각막을 깎아내는 라식 라섹과 달리 각막을 깎지 않고 그 아래의 빈 공간에 렌즈를 넣어서 시력을 고치는 방법입니다. 각막을 깎지 않고 콘택트렌즈를 안에 넣어 끼고 빼는 불편이 없도록 만든다는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레이저도 점점 발전하면서 각막 깎는 양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고 레이저 후에 각막을 단단하게 만드는 각막 강화술도 개발되어 있다 보니 렌즈 삽입수술을 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서 과거에 비해 고도근시에서도 렌즈를 눈에 넣는 경우가 많이 줄었습니다만 초고도근시의 경우에는 분명히 이점이 있는 수술입니다.

 

그 중 가장 큰 장점은 회복 시간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라섹의 경우 고도근시다 보니 아무래도 회복에 몇 주가 걸리는데 비해 렌즈삽입은 다음 날이면 시력이 1.0 가까이 올라오기 때문에 금방 일상 생활로 복귀할 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수술 후 1주 정도는 여러 가지로 조심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 꼽을 수 있는 장점은 재발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는 것입니다. 렌즈를 넣어서 시력을 고친 것이니 굳이 렌즈를 빼내지 않는다면 시력이 다시 나빠질 이유가 없거든요. 재발 가능성도 낮고 회복도 빠르다면 정말 신의 한 수라고 할만할 테지만 근시 교정에 있어서 렌즈 삽입은 절대로 첫 번째 선택은 아닙니다.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우선 고려하고 각막에 문제가 있거나 근시 난시가 너무 많을 때 그 때 고려하는 것이 렌즈삽입 수술입니다. 왜 그럴까요? 단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수술 과정이 라섹에 비해서는 크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눈 안에 렌즈를 넣는 수술이다 보니 감염 가능성도 신경 써야 하고 수술 중 출혈 등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술복 입는 것도 라섹과는 다르고 수술 장갑도 다르게 사용합니다. 

 

둘째는 각막 안쪽 내피 세포가 상할 수 있는 가능성입니다. 눈 안에 렌즈를 넣기에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아래 그림의 노란색 선 사이 텅 빈 공간에 넣는 것이니 이 사진처럼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어야 합니다. 최소 3mm 이상) 그렇지 못한 눈에 렌즈 삽입을 무리해서 하다 보면 각막 내피세포에 손상을 줄 수 있고 결국 렌즈를 제거해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셋째는 난시 교정이 잘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난시 교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축, 즉 빛이 꺾어지는 방향을 잘 맞추는 것인데 레이저로 하는 수술에 비해 의사가 직접 렌즈를 넣고 방향을 맞추는 것이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특히 ICL 의 경우는 눈 안에 고정을 하지 않고 얹어두는 타입이라 눈 안에서 돌거나 움직이게 되면 난시 방향이 의도와 달라져서 시력이 떨어지는 일이 생깁니다. 꽤 흔히 생기는 것이고 수술방에서 방향을 다시 맞춰 주면 좋아지기는 하지만 다시 움직일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렌즈 삽입 수술 시에 난시를 교정하기 위해 눈 안에 그냥 얹어두는 방식보다는 단단히 고정해 두는 방식의 렌즈를 선호합니다. 백내장 등 갑갑한 부작용도 잘 생기지 않기 때문에 수술이 좀 까다롭지만 그 편을 선호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장기적으로 각막 내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10년 정도 지나도록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아 괜찮다고 판단이 됩니다. 그렇지만 최근 나온 아쿠아 ICL 의 경우는 눈 안에 있는 물의 흐름을 각막 중심 내피 쪽으로 인위적으로 바꿔주기 때문에 장기적인 경과 관찰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입니다. 

쓰다 보니 너무 단점을 자세히 알린 것 같지만 종합적으로 따져보면 렌즈 삽입 수술은 두꺼운 안경을 끼고 정말 불편이 컸던 분들이 맘 편히 받을 수 있는 좋은 수술법입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겠지만 경험 많은 의사가 세심하게 수술한다면 결과도 무척 좋습니다. 다만, 비용이 고가인데다 너무 상업적으로 추천되는 렌즈는 조심하자는 정도로 제 의견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