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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오래끼면

작성자 : 김무연원장 작성일 : 2014.12.05

요즘 수술 관련해서 가장 자주 질문 받는 것이 “렌즈 오래 꼈는데 괜찮아요?” 하는 것입니다. 사실 안경을 끼면 코도 눌리고 찬 바람 불면 눈물도 잘 나고 하니 렌즈를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고 여고생쯤 되면 안경보다는 렌즈 끼는 학생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도 예전에 콘택트렌즈를 사용해 봤지만 이것도 일종의 이물질이다 보니 눈 안에 오래 끼고 있으면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생깁니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각막의 세포가 상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검은자라고 부르는 각막은 사실은 맑고 투명한 콜라겐이 오밀조밀 짜인 단단한 구조물입니다. 이 콜라겐 물질을 만들어 내고 또 눈 안 밖으로 수분의 양을 조절해주는 배수 펌프 기능을 하는 각막 내피 세포가 각막을 맑고 투명하게 유지하는 데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각막내피 세포는 각막의 제일 아래층에 있는 얇은 막으로 아래 사진은 내피 세포를 분석하는 장비의 영상입니다. 여러 수치가 나오는데 중요한 몇 가지를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단위 면적당 세포의 개수로 CD 라고 표시된 것입니다. 대개 2000 개 이상이 나와야 하고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런데 세포의 개수가 많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고 균일한 크기로 정상적인 세포가 많아야 좋은 것이겠지요. 통계 용어인 CV 는 20~25 정도 나오면 좋은 것으로 아래의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CV 가 클수록 세포의 크기가 제각각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일 아래에 나오는 CT 값은 각막의 두께를 뜻합니다. 각막의 두께는 보통 500~550 마이크로인데 얇은 것보다는 두꺼운 것이 좋지만 각막 세포의 모양이 이상하고 정상적인 세포가 별로 없으면 두께가 두껍더라도 좋은 게 아닙니다. 각막에서 수분을 빼내는 펌프 기능이 나빠져서 각막이 부어서 두꺼워질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수술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각막의 건강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제일 중요한 값은 HEX 라고 표시된 6각형 세포 즉 건강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내피세포의 % 입니다. 일반적으로 50 %만 넘어도 큰 문제가 없고 수술도 가능하지만 가급적이면 %가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의미입니다. 아래의 두 사진을 비교해 보면 한 사람은 양안 모두 73%로 건강한 6각형 모양의 정상 내피 세포가 많은데 비해 다른 사람은 56% 정도로 많이 줄어들어 있습니다. 사진 A는 렌즈를 끼지 않았던 38세 환자 분이고 아래 B 는 26세 사진인데도 각막 세포 모양도 그리 좋지 않고 정상 세포도 현격히 줄어들어 있습니다. 서클렌즈를 4년 간 착용한 분인데 일반적인 소프트렌즈 10년쯤 끼었을 때 나타나는 정도로 각막이 상해 있습니다. 서클렌즈는 일반적인 렌즈보다 더 두껍고 산소 투과도도 낮기 때문에 각막 부작용이 훨씬 많이 생깁니다. 관리를 잘 한다 해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설명 드리다 보면 어떤 분들은 각막 내피 세포가 아예 100% 가 나와야지 70% 쯤 되면 그것도 문제 아니냐고 하시는데… 우리 몸의 어떤 부분이던 정상 세포가 100%면 그건 암입니다. 하염없이 자라고 죽지 않는 것이 암세포의 특징이니까요. 대부분의 세포가 건강하고 그 중 일부는 나이 들어 가며 모양이 변하고 없어지고 그런 자리에 새로운 건강한 세포가 나타나고 이런 과정이 꼭 필요하지요. 건강하게 적당한 시간 부작용 없이 렌즈 착용하시고 가끔은 지금 보여드린 각막세포 검사 받으시고 렌즈 부작용이 생기는 것 같으면 안전하게 수술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A)


(B)